intro
마치 아침에 뿌린 향수가 저녁까지가듯
15년전에 뿌린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순간들이었다.
반가운 전화한통으로 시작된 수다와 만남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않았다.
바로 단톡방이 만들어졌고 서로 반가운마음에 단톡방은 새벽 수산시장같았으며 톡 하나하나에 정이 묻어있었다.
개인적으로 단톡방을 싫어하는 나에겐 생소한 감정이었다.
15 years ago...
내가 동호회를 처음으로 입문했던 시기.
주변사람들러하여금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하고 느끼게해주었던 시기.
대인관계의 기준이 성립될 수 있도록 도와준 형, 누나,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기.
한창인 나이에 가장 임펙트있는 기억으로 자리잡고있는 볼링동호회원으로 활통하던때이다.
단톡방에서 바로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보기로했다.
여전히 대전을 지키는 사람.
일산, 서울 등 생활거주기가 바뀐사람.
여럿이 한 자리에 모이기란 쉽지않다.
더구나 지금은 다들 결혼해서 혼자몸이 아니지않은가?
하지만 우리는 달랐다.
한 번에 모두 콜~~~~
코로나를 뚫고 달려와준 모두에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.
한 때 주축멤버가 아닌 처음부터 쭈욱~~ 같이했던 사람들...
난 이게 좋았다.
만남은 토요일 오후 6시 횟집
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한 두잔 들어가고 7시쯤 서울에서 오기로 한 누나에게 전화해보니
"미안해, 지금깼어~" 뚝! 전화가 끊겼다. ㅋㅋㅋㅋㅋㅋㅋ
자리에있던 모두는 박장대소를하며 한잔했다. ㅎㅎㅎㅎㅎㅎ
그렇게 서울에서 지금 올수있네 없네 이야기속에 한 두잔하며 시간이갔다.
시간이 지나 9시가 좀 넘었을무렵
두둥~ 그렇게 우리앞에 나타났다. ㅋㅋㅋㅋㅋㅋㅋ
난 횟집에서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했다.
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단말인가?
인원도 모두 모였고 횟집에서 너무 오래있었다.
회원형님이 하는 횟집이긴해도 다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시끄러웠고
주변테이블의 눈총도받았다. ㅋㅋㅋ
그래도 횟집 사장님이 우리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뭐~~ 뭐~~
아랑곳하지않고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고 하도웃어서 입 찢어지는 줄~~~
우리는 명색이 그래도 볼링동호회아니겠는가?
세월앞에 볼링실력은 나락으로 떨어졌겠지만 한 잔 걸친 우리는 용감했고
삼부프라자에 볼링장이 새로생겼단 말에 바로 택시타고 GO GO
삼부프라자도 15년만인듯
삼부볼링장이 없어져서 정말 아쉬웠는데 요즘 트랜드에맞게 오픈을 한 것같다.
술 앞에선 용감하다고했던가
다들 용기백배, 공이 어디로 굴러가는 건 중요치않았고 즐거운 웃음소리는 끊이질않았다.
나 역시 그랬고 처 번째 공을 똥창으로 시작했다. ㅋㅋㅋ
우리는 항상 그랬다.
볼링만치고 헤어지는 법이없었다.
다들 짐작은 하겠지만 입가심이 남아있지아니한가~
근처 태평동에 자리를 잡는다.
그 때가 새벽 1시가 넘은 시각
늦게 온 사람, 모였다가 일이있어서 일보고 다시온 사람, 처음부터 자리 지키고있던 사람 ㅋㅋㅋ
이렇게 뒤섞이니 했던얘기도 또 하게되고
자연히 볼링얘기로 넘어가고 다음에 또 언제볼까라는 얘기도 나와 조만간 인원을 더 보충해 또 보기로한다.
그렇게 웃고 떠들고 술집을 나와보니 바로 길건너 노래방이보인다.
누가 먼저랄것도없다.
당연한 순서였으니까말이다. ㅋㅋㅋ
새벽일하시는분들은 귀가하고 최정예멤버들이 비오는 새벽밤을 노래한다.
시간가는 줄 몰랐다.
노래방에서 나와보니 알게되었다.
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
나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술기운과 아드레날린.
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새벽 4시 집에 걸어간다.
시원한 바람이 좋았고 빗방울도좋았다.
이렇게 10시간을 함께했다.
다들 고마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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